와사풍

한의학에서는 내 몸의 외부에서 내 몸으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나쁜 것이 들어온 것이 있는데, 그것을 육음(六淫) 혹은 육기(六氣)라고 합니다.
여섯 가지니까 육(六), 바로 그 종류는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 입니다.

이 중에서 풍(風)이 내 몸의 가장 깊이까지 침투하여 병을 일으킵니다.
'바늘 구멍으로 황소바람이 들어 온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렇듯이 아주 조그만 틈새로도 들어오는 것이 풍(風)입니다.

풍(風)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무서워 하시는데요. 풍에는 종류가 있습니다.

1.피부에 풍이 든 것이 있고,
2.경락(經絡)에 풍이 든 것이 있고,
3.육부(六腑)에 풍이 든 것이 있고,
4.오장(五臟)에 풍이 든 것이 있습니다.

01

피부에 풍이 든 것은

여드름, 아토피, 피부가 탈색이 되는 백반증, 피부가 진하게 착색이 되는 자반증 등 피부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02

경락에 풍이 든 것은

감기, 피부의 감각이 정상이 아닌 것, 몸의 일부가 떠는 것, 입이 돌아간 구안와사, 손가락의 관절이 변형이 되는 관절염, 땀이 많이 나거나, 추울 때 땀이 나는 것 등 인체의 경락을 따라서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03

육부에 풍이 든 것은

소위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쓰러져서 깨어났는데 반쪽 몸을 원활하게 쓰지 못하는 반신불수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04

오장에 풍이 든 것은

뇌출혈로 쓰러져서 깨어나지 못하고 혼수상태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모두 풍(風)입니다.
감기도 바로 풍(風)에 해당하는 증상입니다.

풍(風)은 바람입니다.
그래서 바람의 특징이 풍병의 특징이 됩니다.

01

바람은 퍼진다.

우리가 방귀를 뀌면 냄새가 퍼져서 옆에 있는 사람도 알게 되죠.
그렇듯 피부에 병이 생기면 피부병이 심해질 때는 계속 퍼져 나갑니다.

02

바람은 한쪽으로 분다.

구안와사는 얼굴의 반쪽만 일그러지게 되죠.
중풍으로 쓰러져서 깨어나서 반신불수가 된 경우도 한쪽만 손발을 못 쓰죠.
땀이 나는데 몸이나 얼굴의 반쪽만 땀이 나기도 합니다.

03

바람은 사물을 움직이게 한다.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흔들리죠. 그렇듯 풍병은 흔들리는 증상이 굉장히 많습니다.
- 눈을 씰룩거린다,
- 입꼬리를 씰룩거린다.
반신불수도 병이 있는 쪽 손발을 떨죠.
예를 들면, 파킨슨병도 손을 떨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죠. 큰 범주에서는 파킨슨병도 풍병에 해당합니다.

04

바람은 아주 작은 틈새도 들어간다.

아주 깊은 동굴에서 입구를 찾으려면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불어오는지만 알면 입구를 찾을 수 있다고 하죠.
그만큼 바람은 인체의 아주 깊은 곳까지 병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생명에까지 위급한 질환은 대부분 풍을 낀 경우가 많습니다.

구안와사라는 병은 경락에 풍(風)이 든 것이고, 증상이 반쪽만 나오니까 센 바람입니다.
즉 경락에 풍(風)이 든 병 중에서 심한 쪽에 속하는 병이라는 것이죠.

풍병이 들었을 때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01

목 뒤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피해야 한다.

풍은 바람입니다. 즉 바람으로 인한 병이기 때문에 바람을 많이 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바람은 맞으면 시원하죠. 바람은 기본적으로 차가운 성질을 동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풍한(風寒)이라는 표현을 쓰죠. 즉 찬 바람을 뒷목에 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뒷목으로 풍한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02

소화기 증상을 잘 다스려야 한다.

구안와사는 얼굴에 있는 경락에 풍을 맞은 것이죠. 얼굴의 전반적인 것을 지배하는 경락은 위장 경락입니다.
즉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꼭 치료해 줘야 합니다. 소화불량, 속이 더부룩한 것, 복통, 변비 등등의 증상들이죠.

03

몸을 피곤하지 않게 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 몸이 튼튼하면 외부에 아무리 나쁜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 몸에 간섭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내 몸이 피곤하고, 지치고, 힘들면, 그 틈을 타고 외부의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구안와사의 원인

구안와사(口眼喎斜)는 ‘입(口)과 눈(眼)이 비뚤어졌다(喎斜)’라는 의미로, 안면부를 관장하는 뇌신경에 이상이 생겨 입과 눈 주변의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뚜렷한 원인 없이 수시간에서 수일 내에 이상감각이 느껴지고, 입과 눈 주변이 마비되면서 힘이 들어가지 않아 비뚤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벨마비(Bell’s palsy), 혹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도 불리며 뇌졸중이나 뇌종양으로 발병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는 구분됩니다. 완전마비와 부분마비 형태로 나타나며 대개 한쪽에만 증상이 보이는 편측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구안와사는 일반적인 안면신경장애보다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구안와사라는 명칭부터 ‘눈과 입이 비뚤어지다’라는 증상을 표현한 것으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안면신경장애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의 수가 연평균 19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국민 260명 중 1명은 안면 신경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즉 구안와사는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안면신경마비인 벨마비(Bell's palsy)에 속합니다.

구안와사 치료

먼저 위장 기운이 주관하는 안면 부위의 경락에 풍이 든 것이므로 위정격, 또는 염증 관련성에 따라 소장 정격, 심리적 충격을 완화하는 심정격 등의 신오행 침법으로 치료합니다.
동시에 안면 부위 표정근 등의 마비 정도에 따라 전침 요법, 약침 요법, 맛사지 요법 등을 병용 치료하며, 내장 허약성 등을 판단하여 우황청심환, 자라환, 거풍탕, 양위탕 등의 한약을 복용하여 내치와 외치를 완성합니다.

갑자기 한쪽 얼굴이 마비되어 눈을 완전히 감을 수 없고, 식사할 때 음식물을 흘리게 되면 '혹시 중풍은 아닐까' 하고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중풍에 의한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벨 마비>라고 하여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전통적인 한의학에서는 <와사풍> 혹은 <구안와사> 라고 부릅니다.

이 질환은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하므로 어린이나 노인 혹은 임산부에서도 자주 발생합니다. 임상에서 보면 대개 찬바람을 직접 얼굴에 쏘인 후, 찬바닥에 얼굴을 대고 잠을 자고난 후, 환절기에 감기를 앓고 난 후 귀 뒤쪽이 아프면서 발생되기도 하며, 최근에는 오랜시간 차문을 열고 운전하는 도중에 발생하였다고 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갑자기 더워지는 날씨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창문을 열어 놓거나 찬바닥에 누워 자는 경우가 많으므로 구안와사가 잘 발병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기처럼 바이러스 감염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구안와사의 증상

안면근육마비로 한쪽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도 없고, 한쪽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으며, 코를 찡긋하지 못하고, 입을 옆으로 벌리지 못하게 되어, 음식을 먹을 때 음식물을 흘리게 되며, 휘파람을 불지 못하고, 풍선불 때처럼 양볼을 부풀릴 수도 없고, 말을 해도 발음이 새어 정확한 발음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운동마비 외에도 귀 뒤쪽이 아프거나, 눈물이 많이 나거나, 혹은 눈물이 나지 않을 경우, 청각과민, 미각손실 등 안면신경의 기능장애가 수반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